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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일의 시작 - 첫계약

category 부동산스토리 2018. 1. 2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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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일주일이 흐른 뒤였다.

하루 800장-1000장 정도의 전단지를 꾸준하게 붙히니 연락은 자연스레 하루에 2-3통정도 받을 수 있었고 

그렇게 안내를 몇 번 해보니 조금이나마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몇년이 지난 지금도 첫계약이 기억난다.

동래구쪽에 마이빌이라는 원룸건물.

느낌상 모텔을 개조하여 원룸으로 용도변경 한것처럼 느껴지는 방이었는데

300-30만원으로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었다.


방이 조금 작은거 빼고는 나름 괜찮은 원룸.

첫계약자는 20대 중후반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여성이었고,

무조건 자금에 맞는 방을 구했기에 끈임없이 보여주니 계약이라는 결과로 이루어 졌다. 


추 후 느낀거지만, 사실 원룸 안내라는 것도 원룸을 최대한 많이 봐야한다.

이 가격대에서 이정도면 정말 괜찮은 방인지, 아닌지 판단이 서야 계약율이 올라간다.

그만큼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이 있으면 자신감이 따라 붙기 때문이다.


"정말 이 방이 이 금액대에서 최선이니 계약해라" 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온다.



아무튼 계약을 하고 나서 처음 받은 수수료. 


주인수수료와 세입자에게 받은 수수료 총합 40만원정도. 

부동산 시스템상, 그 돈은 회사로 들어가게 되어있고 회사와 7:3비율로 나누게 된다.

결국 내가 먹는 돈은 28만원 가량...

(부동산마다 입금제, 혹은 8:2 ,9:1 다양한 비율을 가지고 있음)


비록 어떻게 보면 초라한 돈이지만, 한달에 10개정도만 계약해도 280만원이다. 

그당시 결코 작지 않은 금액이었다.


한달에 10개, 첫 계약 이후 목표가 생겼다.



몇 년이 지난 지금 사실 2번째 게약은 생각나지 않는다.

다만 2번째 계약역시 녹록치 않다는 점이었다. 


첫 달 계약2개, 벌이 약 60만원. 

좌절하지 않았다. 실망하지 않았다.

스킬이 쌓이고, 실력이 늘면 자연스레 계약은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했고 자신을 다독였다.


어짜피 달에 나가는 고정지출이라 해봐야 휴대폰비, 고시원비, 기름값 , 밥값정도...

빠듯...아니 마이너스 였지만 아직은 버틸 수 있었다. 


꾸준히 전단지를 붙히고, 계약자에게 지인 소개시켜 주면 5만원을 준다는 멘트까지... 그리고 인터넷상 광고 등

광고를 더욱 늘렸다.

늘리면 늘릴수록 안내건수는 올라갔고, 그에따른 계약역시 올라갔다. 


하지만 생각보다 한달에 10개 계약하는게 쉬운일은 아니었다.

그렇게 2-3달이 지났다. 

최대 벌어본것이 대략 200만원 전 후, 

점점 조바심이 느껴진다. 어느정도 말도 트인것 같고, 안내할때 어리버리 까지도 않았다.


나름 포인트라고 생각하는 점을 더욱 집중 공부했고, 하루에 못해도 원룸 열 몇개는 보면서 보는 시야를 늘려갔다.

내가 일할 당시만 해도 주인번호 따는 방법은

주차되어 있는 차량에 전화해서 도시가스 등의 핑계를 대며 주인번호 따는것이 거의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리고 수기로 장부를 작성하고 나만의 정보를 늘려가는 것이다.


물론 직원들끼리 공유도 한다.


아무튼 그렇게 열심히 일하였지만, 생각만큼 벌이가 안나왔고 어떤 방법이 없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 당시만 해도 전단지를 붙히면 동종업계 사람들이 전단지를 무작정 때버렸다.

거의 전단지 전쟁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

붙히고 때고, 붙히고 때고... 결국 많이 붙히는 것이 승자였다. 


이런 저런 생각을 거듭한 끝에, 전단지를 조금 더 효과적으로 붙히는 방법을 찾았다.

바로 전단지 크기를 키우고, 사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붙히는 것이었다. 



요런식으로 말이다.

사실 이것보다 더 높이 달았다. 사다리를 올라타고 실리콘까지 쳐발라서 최대한 오래갈 수 있게 전단지를 붙히기 시작했다.

하루 800-1000장 붙히던 전단지가 고작 100장도 안되는 수량으로 줄었지만, 오래갈것이기에 상당히 기대하고 기다렸다. 

하지만 효과는 생각보다 정말 별로였다. 


이유를 생각해본다.

첫 째. 생각보다 사람들은 전단지를 보지 않는다.

둘 째. 그런 와중에 저래 높이 붙혔으니 안그래도 안보는 전단지를 보려면 고개를 치켜들고 봐야한다.

셋 째. 무엇보다 높이다니 잘 안보인다. 


...


결국은 실패였다.


그리고 몇 일 더 생각해본 결과 광고의 질을 높이려고 시간을 많이 쏟아붙는 것은 미련한 짓임을 깨닳았다...


부동산 일의 시작 - 첫계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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